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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목수 이야기

무몰딩, 히든도어, 라인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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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도 있었지만 2020년 후반들어 더욱 핫해졌죠. 무몰딩과 히든도어로 깔끔한 목공인테리어가 인기가 더 많아졌습니다.  몰딩이라는 것 자체가 콘크리트 벽의 울퉁불퉁한 면을 감추려는 의도로 설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목공공사로 벽과 천장의 수평 수직을 잘 잡는 다면 몰딩이 필요가 없어지는 겁니다. 물론 몰딩 자체의 미적 기능도 있는데요, 이것은 개인의 취향을 타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몰딩은 시간이 지나면 벌어짐이 생기기 마련이라 몇년만 지나면 교체해주거나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요즘은 몰딩이 없는 디자인이 더욱 젊은 층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걸레받이 위에 쌓이는 먼지도 싫어서 무걸레받이 또는 마이너스 걸레받이가 인기입니다. 

저희는 인테리어 회사가 아니라 목수 입니다. 고객이 또는 인테리어 업자가 해달라는 디자인을 실현시켜주는 역할인 것이죠. 무몰딩과 히든도어가 유행이 되면서 저희도 이런 디자인을 시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원래 하던대로 수평과 수직을 잘 맞추어서 시공하면 되는 일입니다. 히든도어에서 디테일이 조금 추가되는 것이고, 석고가 아닌 엠디로 벽체를 시공하는 부분에서 좀 신경을 써 주면 되는 것입니다. 기존에 빨리빨리 해치우던 부분을 좀 꼼꼼하게 신경써서 하면 되는 것입니다. 

각재로 상을 잡은 모습입니다. 이렇게 각재를 수직으로 잘 세우고 석고나 엠디를 시공하면 최소 4~5cm가 줄어들게 됩니다. 작은 집은 이 줄어드는 정도의 체감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몰딩과 걸레받이가 없어지는 것으로 넓어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좁다는 느낌은 없으실 거예요. 또한 목공으로 벽체를 잡으면 전기콘센트나 스위치들의 위치를 유동성있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콘코리트 벽에 콘센트를 옮기는 것은 좀 더 어렵습니다.  

히든도어를 하기 위해 문틀도 벽체와 함께 제작합니다. 무문선이나 히든도어를 위해서는 기성문틀을 사용하지 않고 합판으로 문틀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기성문틀을 제거하지 않고 덧붙인다면 문 사이즈가 조금 작아지는 것이고 기존문틀을 제거하면 문을 조금 더 크게 쓸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각재상을 작업하고 나면 각종 전선을 제 위치에 미리 가져다 놓습니다. 

 

그 후엔 벽체에 엠디나 석고보드를 시공해 주는데요, 엠디에프는 히든도어를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벽에만 시공해주고 그 외의 벽엔 석고보드를 합니다. 사실 벽체에 엠디에프를 시공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가능하다면 석고보드가 좋아요. 엠디에프는 화재가 날 경우 유해가스가 나와서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최소한의 엠디에프를 사용하고 그 외에는 석고보드를 시공합니다 (석고보드의 장점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2019/05/27 - [부부목수 이야기] - 내장 인테리어 목수 초보!! 자재를 공부해야 합니다!!-석고보드편

엠디에프를 한번 시공한 다음 문을 달아봅니다. 수직수평을 맞추어 문을 달아놓고 그 문에서 같은 간격이 벌어지게 두번째 엠디에프를 시공해 주면 벽면과 문이 평평한 히든도어가 완성됩니다. 같은 색으로 칠을 해야 완성이지만 목공이 할 일은 여기까지죠. 히든도어가 되기 위해 문짝도 가공을 해주어야 하고 (공장에서 주문할때 가공해달라고 하면 됩니다.) 이지경첩이 아닌 나비경첩을 달기 위해 작업하기도 합니다. 실린더 높이에 맞게 키홈도 타공해 주어야 합니다. (보기보다 할 일이 많아요.) 

벽체가 다 되면 천장에도 각재상을 걸고 전기작업을 해 주는데요, 천장을 페인트를 할지 도배를 할지에 따라서 작업 내용은 조금 다릅니다. 위의 사진을 도배를 할 예정이라 도배지와 페인트 벽면사이에 재료분리대 역할을 할 마이너스 몰딩을 시공해 놓은 상태입니다. 도배를 하려면 석고를 1번만 치면 됩니다. 300간격으로 상을 걸고 몰딩을 붙이고 석고를 시공하는 순서입니다. 

천장을 페인트로 마감하려면 450간격으로 상을 걸고 석고를 2번 쳐야 합니다. 이럴때는 마이너스 몰딩이 아닌 무몰딩 시공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무몰딩이 더 깔끔하고 좋은데요,,, 천장에 퍼티와 페인트를 하는게 좀 힘들긴 하더군요. ㅎㅎㅎ 그래도 마감결과는 이게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래가 마이너스 몰딩과 도배마감인데요, 이것도 좋아요. 두가지 방법 모두 페인터와 도배사의 실력에 따라 마감이 좌우되는 거라서 취향껏, 예산에 따라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천장에는 다운라이트와 라인조명이 대세입니다. 깔끔하죠. 라인조명은 천장목작업을 미리 하고 설치합니다. 석고보드만 따서 걸쳐놓는게 아닙니다. 목작업을 하지 않고 설치했다가 하자가 난 현장을 본 적이 있는데 주의하셔야 합니다.

주방에서 거실까지 한번에 연결되게 설치를 하면 공간이 넓어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집의 경우는 주방과 거실에 따로 스위치를 설치해서 반반씩 끄고 켤 수있게 해두었습니다. 

집주인의 취향과 예산, 니즈를 반영하여 매일매일 소통하며 완성한 현장입니다. 

위에 사용된 사진은 세 현장정도의 사진이 섞여 있는데요, 작업과정 사진을 많이 찍어두지 못한 탓에 그러합니다. 

저희는 목수입니다. 스위치나 문손잡이 같은 것까지 정해드리기 보다는 원하는 제품을 고르시면 설치를 해 드리는 것이고 제품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을 해드리는 정도를 합니다. 따라서 디자인 회사만큼의 완성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고객이나 업자와의 잦은 소통을 통해 원하는 디자인을 구현해 냅니다. 퍼티와 페인트까지 해드립니다. 퍼티를 해보면 목공을 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더욱 느끼게 되고 페인트를 칠해보면 퍼티를 잘 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됩니다. 계속 배우고 발전하는 목수가 되고 싶네요.

좀더 예쁘고 좀더 견고하고 좀더 실용적인 공간을 위해 노력하는 목수부부의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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