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인테리어 소생시키기1 - 히든도어, 라인조명

안녕하세요!! 히든도어 현장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몇편 올렸더니 히든도어 시공에 대한 문의가 참 많았습니다.

그런 문의 중 "인테리어쇼 형식으로 작업을 하려다가 하자가 생긴 현장에 보수를 해 줄수 있는지" 라는 내용이 있었어요.

알고보니 어떤 업체가 작업을 한 것에 문제가 생겼고 소비자는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하던 중 어떤 유튜버가 도와주겠다고 하여 작업자를 섭외하였던 것입니다. 그 유튜버가 올린 영상을 그 전에 본 적이 있었는데 저희한테 문의가 올 줄은 몰랐죠. 

저희는 마침 일정이 비어 있어 현장을 들어가기로 했고, 일당을 받고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그 유튜버는 이익을 남기지 않고 순수하게 도와주고 영상을 제작하기로 했던 것 같은데, 무슨 이유인지 이후 영상이 제작되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 그분의 모든 영상이 삭제 되어 있는데 저희도 이유는 몰라요)

일단 이 현장은 저희가 해 드릴 수 있는 목공작업만 봤을 때, 천장이 가장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소비자분이 이 집에서 십수년을 거주하면서 한번도 공사를 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수리를 하면서 깔끔하고 튼튼한 집이 되는 것만을 바라고 공사를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천장이 내려 앉아 높이차이가 심하게 나 있었고 천장 나무도 뒤틀려 있고 석고보드도 오래되어 바스라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천장 공사를 새로 하지 않고 베란다 확장한 부분만 공사를 했어요. 그래서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심하게 천장 수평이 요동치고 있었지요. 이런 상태에서 라인조명을 한다? 라인조명이 천장 높이를 따라 구불거리고 있었어요. 소비자분은 제법 눈썰미가 있으셔서 천장이 너무 이상하다... 생각을 하긴 했지만 남편분이 괜찮다고 해서 참고 넘어가려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라인조명 목공사를 제대로, 아니 아예 하지를 않았던 것이죠. 인테리어쇼 영상에서 라인조명을 위한 목공사 디테일을 알려 주기 전에 공사를 한건지 몰라도 아예 목작업이 되어 있지 않았어요. 그냥 석고보드를 따서 라인조명을 얹으려고 했었나봐요. 하지만 석고보드가 심하게 내려 앉았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우페탄 폼만 잔뜩 쏘고 심지어 석고보드 앙카를 시공해서 석고보드를 잡으려고 했던 흔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석고보드가  20센티쯤 내려 앉았을 때 소비자의 남편분도 심각성을 인지하셨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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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작업 없이 석고보드만 따서 도배를 감아놓은 상태입니다. 사진으로는 눈치채지 못할 수 있지만 천장 중앙부분이 축 쳐져 있습니다. 다운라이트처럼 석고만 따서 얹어놓으면 될 줄 알았나 봅니다. 

이렇게 목공작업을 통해 직선과 수평을 잡아주어야 하는 것이죠. 왼쪽 석고보드를 보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오래된 석고보드인데다가 위에 있는 나무들은 너무 뒤틀려 있어서 한뼘정도 되는 거리에도 높이차이가 1센치씩 나는 심한 상태였습니다. 저희의 마음같아선 거실 천정 전체를 철거하고 새로 작업하고 싶었지만 소비자분은 이미 너무 많은 예산을 사용한 상태라 최대한 비용이 적게 드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부분 철거로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목공작업 후 천장입니다. 

엠디에프로 직선도 잡고 라인조명을 고정할 틀이 만들어 진 것입니다. 

이 현장의 수 많은 하자 중에 가장 안타까웠던 전장부분만 보여드렸습니다. 거실 만이 아니라 방의 천장들도 석고보드가 많이 내려 앉아 있었어요. 집주인은 결국 방 두개의 천장을 완전 철거 후 새로 시공하시로 결정하였고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인테리어였다"라고 만족해 하셨습니다. (처음부터 인테리어쇼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페인트를 할 생각도 없었는데 업체에서 무조건 이렇게 하자고 밀고 나가셨고, 페인트 역시 상의 없이 해버렸다고 하네요ㅜㅜㅜ)

히든도어 부분에서는 하자가 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문와 문틀 사이의 틈이 너무 큰 편이라 불만이 있으셨지만 덜컹거림을 잡아주는 정도로 끝냈습니다. 시공경험이 없는 작업자들이 일한 거라 불안한 나머지 피스로 보강도 해드렸습니다.

이렇게 틈이 많이 벌어지면 안되는 거죠...

그렇지 않아도 이 문의 약점이 빛 새어나오는 것과 소리차단이 안된다는 건데.... 이렇게 틈이 크면 안됩니다. 

이것 말고도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넘어가겠습니다...

베란다쪽인데요, 거실베란다를 확장하고 이 공간은 세탁실로 쓰려고 합니다. 그런데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고 사진에 보이는 흰색 차음제만 부분적으로  넣어두었더라구요...;;;; 습기에 약한 엠디에프와 히든도어로 더욱 단열에 취약한 상태였기에, 터닝도어로 교체하고 석고보드 시공+단열작업을 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 부분과 거실 벽체 작업을 계속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