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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손가락 꿰멘상처 회복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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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커터칼에 제법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쇠자에 대고 긋다가 올라탄것이었죠. 
평소 장갑을 끼고 일했는데 어쩌다 맨손으로 방심하고 일해버렸네요ㅠㅠ
일단 휴지로 꼭 부여잡고 지혈을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깊이 베였는지 지혈이 잘 안되더군요.  웬만하면 병원을 안가는데 (주사가 무서워서요ㅠㅠㅠ)  어쩔수 없이 병원을 갔습니다.  병원가면 99프로 꿰멘다고 하여 가지않으려했지만 꿰메면 회복기간이 배로 빠르다고 하여 결국 꿰메기로 했습니다. 
시골지역에 있었기에 병원까지 20분쯤 걸렸는데 도착하니 지혈은 되어있었습니다.  1센티 길이에 5미리쯤 깊이로 베인듯했어요.  의사쌤에게는 형식적으로 보여드리고 바로 처치에 들어갔습니다. 아픈건 마취 주사!!!!
손가락이 터지는 듯한 순간적인 고통이 지나자 괜찮아지더군요.  바늘로 꿰메는건 그런듯한 느낌만 있었고 세바늘을 꿰메고 드레싱을 해주셨습니다

물이 닿으면 안되고 기름진 음식, 술을 먹지 말라고 했죠.  다친김에 파상풍주사도 맞고 열흘치 약도 지어왔습니다.  다음날 다시 병원을 가서 드레싱하는걸 배웠습니다.  서울로 돌아가면 직접 드레싱하라고 하더군요.  2주 후에 실밥을 풀라고도 알려주셨어요
저는 이때까지 제 손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요.. 
직접 드레싱을 하려니 볼수밖에없었네요ㅠㅠ
사고 4일째. 첫 셀프 드레싱을 위해 열었습니다.

손톱의 멍은 4개월전 망치로 찧어서 생긴건데 4개월새 저기까지 올라왔어요ㅎㅎ
세바늘이 흉하게 똻!!!!  넘 무섭죠ㅠㅠ
일주일정도는 아릿아릿아팠는데 그 이후로는 괜찮아졌구요

약국에서 구입했습니다.  빨간약이 좀 오래된게 있었는데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약사님이 말씀해주셔서 일회용 빨간약과 번갈아가며 썼어요.  과산화수소를 사려고했는데 상처가 낫는걸 방해할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빨간약을 바른고 깨끗한 가제로 한바퀴 돌려서 테이프로 감고,3M 코반(자가점착식 테이프)로 마무리 합니다. 
사고 7일째.  많이 깨끗해졌죠?

일주일부터는 물로 씻었습니다.  계속 젖은채 두지만  않는다면 위생상 씻는게 좋아요.  일주일만에 씻었더니 두껍게 쌓인 때가 엄청났다는. . .-.-

2주가 지나고 실밥을 풀때가 되자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실밥을 집에서 그냥 풀었다는 지인의 말이 생각났어요.  워낙 병원가기를 싫어하기에 셀프로 실밥을 제거할수 있는지 폭풍검색해보았죠.
병원에서 실밥을 제거했을때 아프지는 않지만 기분이 영 안좋다는  후기들이 많았고.  외국에는 워낙 병원비가 비싸서 셀프로 실밥제거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용기를 내서 셀프로 실밥을 제거했습니다.
손톱깎이를 뜨거운 물에 소독하고 휴지로 닦아내고 잘랐습니다.  손톱깎이 상태가 중요한데 안좋은걸 썼더니 실을 짓누르기만하고 잘리지가 않아서 애먹었습니다.  상태좋은걸 썼더니 쉽게 깔끔하게 잘립니다. 

 
이런 그림을 참고하려했는데 제 실밥은 살에 밀착되어있어서 저렇게 가위가 들어갈정도가 안되었습니다.  손톱깎이 끝만 살짝 밀어넣어 자르고 매듭을 잡아당겨서 제거했어요.

그런데 두개는 제거하고 하나는 불안해서 3일 지나서 마저 끝냈어요.  벌어질듯한 느낌이 조금 들어서요ㅠㅠ
바늘자국이 까맣게 남아 있어서 좀 불안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없어집니다.

다시 약국에 가서 재생연고를 구입했습니다.  실밥제거후 관리가 중요하니까요. 
매일 부지런히 발라주고 반창고만 붙이고 다녔어요
사고후 정확히 한달.

죽은 살들이 다 깨끗이 없어지고 바늘자국도 없어요.  흉터?라고 보기힘든 흔적만 겨우 보입니다.  손톱에는 칼자국이 아직 남아서 한달동안 올라간 게 보이는데요.  살은 완전 붙어서 깨끗해요. ^^
다친후 일주일후부터 계속 목장갑 끼고 일했는데도 별 문제없이 잘 나은것같아 넘 좋아요.  이제 다치지 않도록 더 정신 바짝차려야죠ㅎㅎ
꿰멘 것이 처음이라 저도 검색을 엄청하면서 조사했기때문에 도움이 될까 싶어 남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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