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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입주청소 알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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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입주청소를 해본 적이 없지만 알바로 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검색해 보신거 겠죠??? 저도 알바 나가기 전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검색해 보았었죠.  관련 포스팅이 너무 적어서 별 정보를 얻지 못하고 갔었습니다. 

현직 목수로서 체력, 힘, 속도가 좀더 낫다는 점. 
또한 38살 여자라는 점을 기본 전제로 깔고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아, 저의 사수인 남편의 부상으로 잠깐 다른 알바를 했는데...  제 직업은 목수입니다ㅎㅎ)

입주 청소는 처음이지만 학교 청소, 화장실 청소, 인테리어 현장 청소는 경험이 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었고요.  신축 아파트 청소라서 더러운 찌든 때같은 건 없었습니다.  그래서 쉬울거라 생각했습니다.  더러운 화장실도 해봤으니 그것에 비하면 쉽긴 합니다. 

방3개, 거실, 주방, 화장실 2개,  베란다가 있는 현장이었는데요. 저는 방과 거실을 주로 했습니다.  주방과 화장실은 경력이 있는 이모님이 하시고 창문은 젊은 남자분이 하시고 사장님은 줄눈을 주로 하셨어요. 저 같은 초보는 방과 붙박이장을 시키셨어요. 
인테리어 하면서 생긴 먼지들을 닦는 것이 주 임무인데요.  천장, 몰딩, 벽에 먼지와 도배풀을 제거하는 일은 밀대사용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긴 추가인테리어를 거의 안한 현장이라 먼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신축 아파트의 기본 인테리어뿐인듯 했어요.  저희도 신축아파트 목공일을 해봤지만 추가 인테리어를 하면 먼지가 엄청 생기죠.  그럼 더 꼼꼼히 닦아야 할거에요~^^
천장과 벽은 다행이 어렵지 않았고 중요한건 붙박이 장이었습니다.  모든 면을 다~~~닦아야해요.  안보이는 곳까지.  손이 닿는다면 다~~~~.
저는 붙박이장을 설치해봤기 때문에 어디에 톱밥이 떨어지는지 알고 있기에 붓을 준비해 갔었습니다. 싱크경첩쪽하고 서랍안쪽에 피스로 철물을 고정할때 나오는 톱밥, 나무가루들이 있죠.  서랍안쪽은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고 싱크경첩쪽은 붓으로 털어냈어요. 서랍아래와 윗면까지 꼼꼼히 닦아야 하죠. 
선반들이 고정형이 있고 이동형이 있는데요 이동형은 다보 위에 얹혀져 있어서 뺄수 있으니 빼놓고 닦는게 편해요.  빼보면 그 자리에도 먼지가 있는게 보이더라구요.  빼서 닦으면 구석구석, 편하게, 더 깨끗하게 할수 있습니다. 붙박이장의 문 위에 쌓인 먼지도 잊으시면 안되고요.
붙박이장 겉면은 물걸레로 닦은 후 마른걸레로 물기를 없애 줘야지 자국이 안생겨요.
붙박이장의 모든 면을 다 닦되, 뭔가 뭍은게 있으면 매직블럭으로 또 닦아줘야하죠.  구석구석 닦을수 있도록 갈고리같은걸 들고다니며 사용합니다.
날이 더워서 창문 닦는 분이 많이 힘들어하셨는데요.  저는 사실 덥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았어요.  손끝이 좀 아픈정도 였죠.  붙박이장닦는것에 시간과 힘이 좀 들었을  뿐 어려운일은 없었어요.  걸레를 자주 빨아야 먼지가  돌아다니지 않는데 걸레빠는 것도 힘든건 아니고 짤순이 기계가 있어서 힘들게 짜지도 않았어요.
경력자에 비해 느릴것같아 부지런히 일했고 점심먹고 따로 쉬는 시간 없길래 바로 일했어요. 
조심할건 모든것이 새것이라 바닥이랑 벽지랑 굉장히 주의해야 한다는거예요.  물론 붙박이장도 함부로 긁거나 매직블럭으로 빡빡 닦으면 기스나니까 조심해야하구요. 새거라도 흠집이 좀 나있는데 내탓으로 볼까봐 맘이 쫄긴하더라구요.  ^^;;
이렇게 각자 맡은 부분을 하고나면 젊은 남자분이 바닥을 치시는데요.  약품발라놓고 습식 청소기로 밀어요.  그럼 이모님이 들어가서 밀대로 한번, 손걸레질 한번, 다시 깨끗한 밀대로 한번더 닦고 나오시죠.  그 기술이 얼마나 좋으신지 바닥에서 광이 나요ㅎㅎㅎ저도 따라서 바닥 걸레질좀 도와드리고 다시 살펴보면서 바닥에 남은 오염들을 더 닦아내면 끝이 나죠.

창문을 칠수있다면 고급 기술자인듯 하구요.  경력이 좀 쌓여야 주방과 화장실을 하게 되는것 같았어요. 
 
일하면서 힘든지 모르고 일했는데 저녁에 금새 골아 떨어진걸 보면 긴장도 많이 하고 힘들기도 했었나봐요.  다음날아침도 늦~~게 일어났어요ㅎㅎ
일당은 현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초보자는 8만원전후로?  경력자는 10~11만원정도로 구인하시더라구요.  일 잘하거나 추가작업있으면 더 챙겨준다고도 들었어요.  물론 입주청소보다 더 힘든?  청소작업에는 일당이 더 올라가겠죠. 
입주청소가 힘든 이유는 새거라서 깨끗해보이는걸 진짜 더 깨끗이, 꼼꼼히, 반짝거리게 하는거라 소비자들이 더 까다롭다고 해요. 신축아파트에 자칫 잘못하면 소문이 나쁘게 날수도 있으니 더 신경쓰이는거겠죠. 
직접 해보니 청소일도 정말 전문직이라는걸 느낄수 있었는데요.  노동 강도에 비해 페이가 쎄지는 않죠.  청소일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값싼견적을 넣는 업체가 많아져 서로서로 일당이 적어지는 현상이  있는것 같았어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조금더 저렴한곳을 원하는 것이 겠지만 전체적인 노동시장의 균형을 위해서는 가격후려치기는 없어졌으면 합니다.  알바생과 경력자의 일당차이가 너무 적게 나는 분야인듯 해요. 
청소 일을 알바로든 직업으로든 하시는 분들 모두 자부심을 갖고 전문인으로서 즐겁게 일하셨으면 합니다.  땀의 가치가 더 높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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