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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목수 이야기

합판으로 수납장 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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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이사한 집에 수납장을 직접 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합판으로 직접 사용할 가구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자재를 파악하고 형태를 예상해보느라 스케치업으로 그려보았어요.

합판 온장 길이가 2440이니까 가로 800짜리 장 3개가 이어진 모양을 구상했습니다. 그러다가 상판은 절단하지 않고 한판으로 길게 올리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하였습니다. 상판의 가로세로는 2400*400이고 장의 높이는 800입니다. 거실에 이어져 있는 주방에서 작업대로 쓸 아일랜드장과 함께 800정도 높이가 사용하기 적절할 것 같아서 그렇게 정했어요. 뒷판은 없이 쫄대만 해줄거예요. 뒷판이 있으면 더 짱짱하게 잘 잡아주긴 한데, 자재도 아끼고 뒷면 통풍도 잘 되라고 그렇게 했어요. ㅎㅎㅎ 

 원래 주방의 수납장을 이런 형태로 붙여서 쓰려고 했는데 공간에 대한 고민을 더 하고 난 뒤 이동식으로 제작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결과물은 ??

왼쪽의 아일랜드 수납장도 함께 제작했는데 바닥에 바퀴를 달았기 때문에 거실을 좀더 넓게 써야 할 때는 저쪽으로 밀어둘 수 있습니다. 제작을 집에서 직접 했는데요, 목재소에서 합판을 켜와서 길이만 집에서 잘랐어요. 합판을 켜는데는 비용이 조금 추가되지만 저희 공구를 펼칠 공간이 없으니 어쩔 수가 없네요. 이사를 들어온 후에 제작한 거라 집에서 테이블 쏘를 밀기엔 먼지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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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때문에 커버링을 해 주었는데 생각보다 먼지가 많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길이 재단 하는 중

그리고 조립을 해줍니다. 타카로 해도 되지만 콤프레셔를 올려야 하고 소음도 많이 나기 때문에 그냥 피스로 조립했습니다. 나중에 이사갈 때 분리하기도 더 쉬우니까요.

이렇게 뒷판 없이 제작을 했고 속대만 세개를 이어서 조립해줍니다. 상판의 수평을 확인하면서 높이 조절도 해줍니다. 

상판은 속에서 기역자 철물을 이용해서 고정시켜주었습니다. 수직도 확인해보고 있어요. 흠.. 상판 수평을 맞춰주었다면 수직도 거의 맞아요. 

문짝도 달고 나면 칠이 남았습니다. 

합판의 특성상 휨이 조금 있어요. 젤 오른쪽 문짝이 티가 납니다. ㅠㅠㅠ 제가 쓸거니까 괜찮아요. 판매용이 아니까요. 가구 판매하시는 합판 가구 제작자들은 휨 때문에 못쓰게되는 자재도 많을 거 같습니다. 합판보관 상태가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보이는 부분만 칠 할거라서 세워둔 상태로 칠을 했습니다. 벽지에 바닥에 묻지 않도록 커버링을 해주고 칠합니다. 1차로 수성스테인 오크색을 발랐는데요, 색이 별로 안예쁘더라구요 ㅜㅜㅜㅜ 그래서 월넛색으로 덮어주기로 했습니다. 수성스테인은 색깔만 내주는 거고 목재 보호 기능이 없기 때문에 바니쉬를 또 발라줘야 해요. 그래서 (귀찮아서..) 2차는 유성스테인을 바르기로 결심했습니다. 유성은 냄새가 좀 나기 때문에 실내 가구에 많이 쓰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성스테인을 바르면 목재가 보호되기 때문에 바니쉬를 바르지 않아도 되요. 그래서 외부데크나 외부가구에 많이 사용하죠. 하지만 내부 가구에도 사용해도 무관합니다. 며칠간의 냄새를 견딜수만 있다면.... (3~4일이면 냄새는 없어지더라구요)

그렇게 완성된 수납장의 완성샷입니다. 스테인을 발라보니 붓보다는 스펀지가 편한것 같아요. 붓은 결이 무늬로 살짝 남는 느낌이 있는데 스펀지는 편합니다. 쭉쭉 발리고 결도 남지 않아요. 붓으로 한 부분이 좀 망했는데... 티가 나나요??(쉿.. 말하지 마세요)  DIY로 만들고 칠하는 거라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목수가 직업이라고 하면 가구를 다 만들어서 쓰는 줄 아시는데요,, 가구는 사서 쓰는게 싸요 ㅎㅎㅎㅎㅎ이건 노는 김에 만든거라....) 

이렇게 만든 수납장 위에 화분도 놓고 여기서 블로그도 작성하면서 잘 쓰고 있습니다. 책상이 따로 있는데 이상하게 여기서 글이 잘 써지네요 ㅎㅎㅎㅎ 그냥 제가 좋아하는 저의 공간이 된 것 같아요.

파가 엄청 크네요 ㅋㅋㅋㅋㅋ  

그럼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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