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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목수 이야기

내장목수의 못주머니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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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 [부부목수 이야기] - 내장목수의 못주머니 탐방기 1편

 

내장목수의 못주머니 탐방기 1편

좋은 목수는 좋은 연장을 사용한다! 당연합니다. 초보부터 고급기술자까지! 못주머니에 좋은 연장을 구비해 놓아야 목수라고 할수 있습니다. 솔직히 못주머니가 무겁고 걸리적거릴때도 많지만 곁에 두고 일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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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1 - [부부목수 이야기] - 내장 목수의 못주머니 탐방기 2편

 

내장 목수의 못주머니 탐방기 2편

내장목수의 못주머니 탐방기 1편에서는 줄자, 커터칼, 연필, 니퍼를 살펴보았습니다. 2편에서는 손빠루, 퀵스퀘어, 망치, 톱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2019/04/20 - [부부목수 이야기] - 내장목수의 못주머니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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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못주머니와 공구함(공구가방)을 소개해드리기로 했었습니다. 그리고 먹통과 대패라고 했는데 초보목수에게 대패는 거의 사용할 일이 없다며 이 내용은 빼도 좋겠다는 남편의 의견에 따라 대패 대신 막헤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아직 제가 대패를 소개할 만한 실력이 안된다고 뼈를 때립니다. 흑흑흑)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 글 속의 이야기들은 저희 부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사견일 수 있다는 점을 당부드립니다. 다른 의견을 가진 목수분들이 분명 존재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그점은 감안하시고 읽어주시리라 생각하겠습니다. 

1. 못주머니 

저의 첫 못주머니는 그냥 누군가 쓰던 것을 얻어다 썼던 기억이 납니다. 못주머니에 대한 중요성도 몰랐고 사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사준다고 해도 거절했었습니다. 그러다 일을 하면서 점점 욕심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한쪽에만 주머니가 있는 스타일을 쓰고 있었는데 늘 정리 되지 않고 찾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비효율적인 녀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무려 아마존 직구로 예쁜 못주머니를 발견했습니다. (네, 저도 여자인지라 예쁜 게 좋습니다.)

사진상 좀 핑크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었는데 막상 받으니 그냥 베이지 색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못주머니를 넘 사랑했었어요. 남편은 고동색으로 오일이 먹여져 있는 녀석으로 커플 못주머니였답니다. 호호호...

외국인의 사이즈에 맞는 제품이라 허리띠가 무지무지 길어서 잘라서 사용했었지요. 이제 공구들을 잘 정리하고 바로바로 찾아 쓸 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못주머니의 단점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반장님들이 쓰기에는 나쁘지 않은데 초보가 쓰기에는 좀 작은, 애매한 크기라는 것입니다. 타카핀도 많이 들어가고 타카가 쏙 들어가는 사이즈면 좋을텐데 주머니가 작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적당한 크기의 주머니들과, 허리를 잘 잡아 줄수 있는 벨트, 그리고 어깨에 멜 수 있는 끈까지 점점 찾아보게 되었고 여러가지 나에게 제일 잘 맞는 아이들을 모아서 조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멜빵스타일은 쓰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어깨가 너무 무거울 것만 같았거든요. 하지만 사용해 보니 이거슨 신세계!!! 정말 편하다. 왜 진작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이것들을 조합하여 잘 사용하는 중입니다. 작은 타카는 쏙 들어갈 크기이고 허리도 넓게 잡아주니 편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저의 신체에 맞게 고르고 골라 조합한 것입니다. 디월트나 마끼다와 같은 메이커로 맞추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비싸고 예쁘고 품질이 좋습니다. 터프빌트제품들도 좋습니다. 나중에 돈벌어서 그런 예쁜 아이들로 맞추셔도 되는데 초보때는 제가 사용하는 저렴이들도 충분히 편하고 좋습니다. 

2. 공구통(공구가방)

요런 공구가방 하나 있으면 좋습니다. 못주머니도 넣고 다니고, 그 외에 자잘구레한 것들이 점점 생길 것입니다. 먹통이 있으면 먹물도 챙겨야 하고 손톱도 못주머니에 넣어 다니는 게 아니니 가방에서 필요할 때 꺼내쓰는 것입니다. 점점 렌치, 대패, 스패너, 드릴 등등 공구가 많아질테니 가방하나 들고 다니면 좋죠.  또 지방에서는 개인 공구를 더 많이 가져가는 편입니다. 그래서 버리는 여행가방 주워다가 들고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카까지 구비해서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서울에 오니 타카없이 가도 되는 현장이 많은 것 같아요. 서울, 지방이 딱 구분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경향이 있다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 점점 전동공구를 준비하게 되면 공구통이 욕심 날 수 있습니다. 미리 구비하시길 원하신다면 요즘 핫한 밀워키 툴박스도 좋고 디월트 터프시스템도 많이 씁니다. 디월트 티스텍도 너무 크지 않아 좋습니다. 

 저희는 이런 오픈 공구함을 들고 다니는 중인데요. 차가 있으면 이것도 사용하기 좋습니다. 

3. 먹통

초보가 먹통까지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하나 들고 다니니 좋더라구요. 수동이 고장도 안나고 좋은데 일일이 말아줘야 하니 좀 불편하긴하죠. 

남편이 사용중인 수동 먹통이구요, 저는 자동으로 들고 다녀요. 잘 안쓰게 되지만 구비해놓기만 했습니다. 

먹통 사용하실 때 혼자서 나무나 석고에 핀 박아두고 당기시는 경우가 있는데 무척 위험합니다. 실의 탄력때문에 핀이 날아와 뒤통수에 꽂히기도 하고 눈도 다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2인 1조로 사용하시길 권장해드립니다. 

4. 막헤라

이런 헤라인데 잘 휘는 스타일이 있고 좀 단단한 스타일이 있습니다. 손빠루가 있긴 하지만 좀 더 좁은 틈새를 공략할 때는 이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몰딩을 철거해야 할 때 납작빠루보다 더 손쉽게 틈새를 공략하여 제낄 수 있습니다. 은근히 쓰임새가 많기 때문에 저는 꼭 소지하고 다니는 녀석입니다. 

자, 이렇게 못주머니와 그 속에 챙겨다닐 소중한 수공구들에 대해 소개를 다 해드린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수공구는 훠~~얼씬 많으며 전동공구, 에어공구, 타카, 콤프레샤 등등 배울 것 갖출 것들이 아주 많다는 것도 미리 알려드립니다. 

저는 처음에 남편이 공구를 계속 사대길래 그게 너무 미웠습니다. 그게 꼭 있어야 하냐고 구박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저도 사달라고 하게 됩니다. 결혼 기념일 선물로 공구를 사줍니다. 공구 욕심이 생기는 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공구에 대해 공부도 계속 하게 됩니다. 더 좋은 새로운 공구들에 대해 계속 배워야 하는 거죠. 

저의 글에서 아직까지 더 상세하게 설명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지만 앞으로의 포스팅에서 자연스럽게 다루게 될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현장이 진행되는 대략의 모습을 묘사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반장(오야지라고 하죠)의 입장에서 현장이 진행되어 가는 모습을 서술해볼까 하는데요, 초보, 중목, 기공들은 이런 사항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 눈치껏 일하기 쉬울 수 있습니다. 눈치껏 일한다는 말은 눈치를 봐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보는 눈이 있어서 물어볼 것을 물어보고 확인할 것을 확인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목수반장을 몇년간 해온 남편이 직접 포스팅을 할 것이니 좀더 전문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저는 내일 서울에서의 첫현장에 출근하게 됩니다. 떨립니다.  열심히 하고 오겠습니다. 퐈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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