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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목수 이야기

내장목수의 못주머니 탐방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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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목수는 좋은 연장을 사용한다!
당연합니다. 초보부터 고급기술자까지!  못주머니에 좋은 연장을 구비해 놓아야 목수라고 할수 있습니다. 솔직히 못주머니가 무겁고 걸리적거릴때도 많지만 곁에 두고 일하더라고 못주머니는 제대로 갖추어 놓아야 합니다. 최근에 어떤 현장에 계획없이 투입되면서 제 못주머니를 못챙겨갔는데 정말 불편하고 비효율적이고 제실력을 발휘할 수가 없었죠ㅠㅠ 못주머니는 언제나 잘 정리되어 함께 동반해야하는 단짝입니다.
그럼 "좋은 연장"이란 무엇일까요? 비싼 연장? 그럴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비싸도 나에게 맞지 않는 연장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래서 초보는 적당한 가격의 연장으로 시작해서 주변 선배님들의 의견을 들어보면서 조금씩 자신에게 맞는 연장을 갖추어 나가야 합니다.
지금부터 기본 연장들을 소개하겠습니다.
1. 줄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으로 줄자를 꼽았는데요, 가끔 일하러 오는 작업자들중 폭이 10미리~19미리짜리 줄자를 쓰시는 분들이 있는데 백퍼 전문가가 아니라고 봅니다. 폭이 25미리짜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고 5미터, 5.5미터 정도면 내장에서 쓰기 충분합니다. 7미터 이상의 것은 사용할 일이 많이없고 크고 무겁기만 해서 잘 안써지더라구요. 시작부분의 후크는 단순한 형태라도 사용하기에 괜찮고요, 절대! 후크에 자석 달린건 사면 안됩니다! 1미리 오차도 피하는게 좋은 내장에선 자석에 철가루 뭍어서 안좋습니다.
자동스톱 기능 있는 줄자? 정말 끔찍했습니다. 선물받은게 있어서 사용해 봤는데, 손으로 살짝살짝 꺼내고 줄이고 하고싶은데 자동 스톱이 되어버리니 불편하고요. 결국 테이프로 스톱기능 없애서 사용했습니다. 수동 락기능이 있는건 괜찮아요.
줄자를 떨어뜨릴때가 많은데요. 떨어뜨려 후크가 구부러지면 치수잴때 오차가 생깁니다. 사수가 불러주고 제가 자르는데 계속 1미리씩 작게 잘라서 봤더니 제 후크가 구부러져 있더라고요. 니퍼로 살짝 펴주긴 했는데 그래도 찝찝합니다.  떨어뜨려도 후크가 상하지 않게 보호해주는 줄자가 있습니다. 후크가드범퍼 장착된 제품인데요. 있으면 좋긴합니다.

저희 부부는 kds 5.5미터 이걸 쓰는데요. 안전브레이크 기능으로 속도가 살짝 조절이 됩니다. 줄자가 넘 빨리 쑥 들어오다보면 손이 베일것같은 때도 있는데 속도 조절이 되니 좀 안전감이 있습니다. 후크범퍼가드가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서 제 작은 손에도 안정감있게 쏙 들어오는 사이즈라 만족합니다. 아, 사소해 보일수 있으나 양면 눈금인지 확인하세요! 잠시 빌려쓴 줄자가 양면 눈금이 아니여서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걸 왜 제작하는지 이해가...--

타지마와 같은 유명메이커도 좋지만 기본을 잘갖춘 1만원 초반대의 줄자라도 충분히 사용하시기 좋아요. 점차 다른 분들 줄자 구경하면서 만져보고 물어보면서 자기스타일을 찾으셔도 좋습니다. (저도 락 기능있는 줄자가 갖고 싶어 좀 비싼걸로 사 봤는데 하루만에 구겨먹었습니다. 락 기능에 익숙치 않아서 길게 뽑아진 채로 바닥에 두었다가 밟아버린 거죠ㅠㅠ)
오래오래 하나를 쓰는 분이 있는가하면 6개월~1년마다 바꾸는 분이있는데 아주 좋은 상태의 줄자를 원하시기 때문이겠죠. 자주 바꾸는 분께 얻어서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것같습니다.^^

2. 커터칼
커터칼도 종류가 무척 많은데요. 제가 오랫동안 사용해온 칼의 형태는 이겁니다

뒷부분 빨간색 잠금장치는 항상 사라지긴 하는데 없는게 더 편합니다. 저거 없다고 쭉 빠지진 않아요. 이 칼은 폭18미리, 두께는 0.4~0.5미리 짜리 칼날을 씁니다. 목공에서는 그렇게까지 정교한 칼질을 할일이 많이 없기에 이걸 보통 씁니다. 폭9미리, 두께0.38미리짜리 얇은 날로 석고재단하시는 분도 봤는데 괜찮아보이긴 했어요. 하지만 석고재단 외에도 칼을 써야하는 부분들에선 좀 단단한 칼날이 나을수 있기에 얇은 날은 잘 안씁니다.

이렇게 둥근 잠금장치가 있는 칼은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자유자재로 자주 넣었다 뺐다 할수 있어야지 저렇게 고정하는 스타일은 목공엔 적합하지 않은것 같아요.
 

이런 스타일로 생긴 칼도 사용하는걸 봤는데요, 그립감이 좋다거나 접이식이라거나, 칼날을 휴대할수 있고 칼날이 크게 비싼것도 아니라는 등 장점들을 늘어놓아도 전 싫었습니다. 칼날이 저렇게 조금 나와서는 다양한 작업을 하기 힘들어요!
여러 브랜드들이 있기에 선택의 폭이 넓지만 제가 사용하는 스타일의 단순한 칼이 가장 편하고 오래동안 저 스타일만 고집하는 분을 많이 보았기에! 초보목수에게 추천합니다.^^

3. 연필
목수연필을 보신적 있나요?

이런 네모모양의 연필을 목수 연필이라 부릅니다. 왜 네모일까요?
굴러떨어지지 말라고 네모입니다.ㅎ 그냥 육각연필써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연필보다는 샤프를 많이 쓰죠. 가끔 연필을 써봤는데 귀에 꽂으니 넘 아프고 계속 떨어져서 못쓰겠더라고요. 육각연필이 귀 위에 꼭 맞게 잘 꼽히는 사람도 있던데요ㅎ 귀에 꽂고 있는것도 나름 멋있는것 같습니다.
샤프는 일반적인 0.5샤프가 아닌 2.0샤프를 많이 쓰는데 나무나 콘크리트에 표시하기에 굵은 심 게다가 색깔있는 심을 많이 씁니다.

요런 아이를 많이 쓰시는데 튼튼한만큼 무게도 있습니다. 심이 두꺼워서 좋기도한데 섬세한 체크가 필요할때도 있으니 보통 심깎는 기능이 뒷뚜껑에 있습니다.

저희가 정착한것은 1.3샤프심을 쓰는 요 아이입니다. 1.3샤프라고 검색하면 나오는데요. 가볍고 약합니다ㅎ 대신 싸니까 박스째 사놓고 씁니다. 심의 두께가 2.0보다는 얇아서 정교한 체크를 하면서도 심이 약하지 않으니 계속 쓰게 되더라고요.
2.0 스테들러와 비슷한 저렴이도 있습니다^^

4. 니퍼
니퍼는 원래 철사나 전선을 절단하는 공구입니다. 하지만 내장 목수는 그런 용도로 니퍼가 필요한게 아닙니다. 타카핀을 뽑는데 주로 사용하죠. 그래서 니퍼날이 좋을 필요를 못느끼겠더군요. 차라리 날이 둔한게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 둔해야합니다.  뽑고 싶은데 잘리면 난감합니다. 날카로운 핀 끝이 남아버리면 위험하기도 하죠.  잘리지 않고 잡고 있기만 해야 하는데 잘려도 안되는거구요. 

그냥 가장 기본템이면 됩니다. 스프링 달린게 편하다는 분도 있던데 굳이... 필요성을 못느낍니다. 걍 녹슬면 WD-40으로 유명한 방청윤활제 한번씩 뿌려주어 잘 사용하면 됩니다. 되게 중요한 아이는 아니지만 없으면 안되는 존재랄까요^^

그 외에 손빠루, 퀵스퀘어, 망치, 톱 등등의 수공구에 대해서 2편에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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