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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목수 이야기

저는 인테리어 목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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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실내 목공 인테리어 목수입니다. 부부목수라는 이름으로 서울, 경기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인테리어 목수 또는 내장 목수라고 불리우는 이 직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어요.

사실 저는 목수인 남편을 따라서 직업을 바꾸게 된 경우인데요, 여자들이 입문하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저와 같은 경우(가족인 목수인 경우)가 아니라면 여자목수를 찾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현장에 갈때마다 여자 목수는 처음본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분야의 여자목수들이 계신데 꼭 뵙고싶네요^^)

 

주위 많은 분들은 제가 목수를 하기 시작했다는 걸 알고 많이 걱정을 하셨어요.

하지만 인테리어 목수가 무엇인지 잘 모르시기 때문에 하는 걱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수" 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들 큰 나무를 톱으로 자르고 큰 망치로 못질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시고, 또는 가구를 맘껏 만들수 있어서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목수는 매우 다양한 분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세분화되어 있다는 말씀이죠. 하지만 용어는 불분명한 경계로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대목수-한목목수를 말하는데 전통의 방식으로 작업합니다. 한옥, 문화재를 건축하는 굉장히 고급기술이고 장인이 되기도 상당히 어렵다고 합니다.
  • 형틀목수-철근콘크리트의 형틀(거푸집)을 제작하는 작업을 합니다. 목조건물의 기초, 콘크리트 건물의 뼈대를 제작하죠. 요즘엔 외국인들이 많이 한다고 합니다. 위험성때문인것 같습니다.
  • 외장목수-사실 형틀 목수도 외장목수라고 부르는 경우도 보았는데요, 외부에서 작업하는 모든 목작업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목조주택, 외부데크. 형틀작업이 모두 포함될 것 같습니다.
  • 목조주택빌더- 목조주택을 짓는 분들은 빌더라고 부르고 팀을 이루어 다니시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아주 전문화되어 있어서 며칠만에 골조 뚝딱하고 갑니다. 주로 힘 좋고 덩치 좋은 분들이 많이 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외부에서 일을 하게 되고 벽체 위, 지붕위를 걸어다니는 대담함과 균형감각이 요구되는 듯 합니다. 
  • 가구목수- 짜맞춤 방식으로 원목가구를 제작하는 목수입니다.
  • 내장목수, 인테리어 목수- 내부의 목작업을 모두 담당할 수 있는데, 주택, 아파트 상가 내부의 벽체, 몰딩, 마감, 붙박이 가구등이 포함됩니다.

 

이렇게 분류를 하려고 해도 명확하게 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공구나, 나무를 결합하는 방식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장 목수들이 가구를 만든다고 하면 짜맞춤 방식이 아닌 타카나 피스로 고정하는 방식이 대부분일 겁니다. 사용하는 공구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죠. 원목이 아닌 엠디에프나 집성목으로 가구를 제작하는 경우가 훠~얼씬 많다는 점도 차이점이 되겠네요. 판매용 가구보다는 고정형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사실 목수가 되고싶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는데, 시작하는 방법을 모르겠다고 하시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일단 자신이 어떤 종류의 목수가 되고싶은지 조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가구를 만들고 싶은지, 멋진 근육을 뽐내며 목조건물을 짓고 싶은지(제 머릿속의 목조빌더의 이미지입니다^^;;), 상가나 주택의 소소한 장식을 하고싶은지 생각해보세요.

 

저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남편을 따라 내장목수일을 하고 있지만 여자로서 하기 좋은 분야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 무거운 공구나, 자재가 많이 없기도 하고 위험한 일도 상대적으로 적어요.)그래서 앞으로 내장 목수라는 직업에 대해 종종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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